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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 밀친’ 김용환, 정식 징계 확정…5경기 출장정지·제재금 500만원

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 김용환이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500만원이라는 징계를 받았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오후 “제6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전남 김용환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김용환에게는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500만원이 부과된다”라고 전했다.김용환은 지난 1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7라운드 도중 볼 경합 상황에서 노경호와 충돌했다. 직후 김용환과 노경호는 신경전을 벌였는데, 이를 박세진 주심이 둘의 충돌을 막기 위해 움직였다. 그런데 김용환은 주심을 거칠게 뿌리친 뒤 노경호에게 삿대질을 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경기 뒤에도 상대 선수의 멱살을 잡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연맹은 지난 18일 “경기 중 주심에게 유형력을 행사한 김용환에 대해 K리그 공식 경기 출장을 14일간 금하는 활동 정지 조처를 했다”라고 전했다. 하루 뒤 전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구단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영상을 세밀하게 검토한 결과 프로선수로서 본분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박세진 심판과 안산 노경호 선수에게 깊은 위로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축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과 실망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한편 상벌위원회는 이날 연맹을 통해 “심판에 대한 존중은 K리그 질서 유지 및 건전한 문화 조성에 필수적이며,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고 심판에 대해 유형력을 행사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위와 같이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이밖에 경남FC 구단 역시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 1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충북청주의 경기 종료 후, 경남 직원이 대기심 석 인근으로 내려와 심판 판정에 대한 욕설 및 난폭한 불만을 표시한 사안에 대한 결정이다.김우중 기자 2024.04.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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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괴롭힘 의혹→1년 자격정지' 오지영, 징계 재심 대신 소송 제기할 듯

후배 괴롭힘 의혹으로 한국배구연맹(KOVO)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오지영이 재심 신청 대신 바로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지영의 법률대리인은 5일 "오지영이 KOVO에 재심을 청구하는 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바로 소송을 제기하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달 27일 2차 상벌위원회에서 오지영 선수의 팀 동료에 대한 괴롭힘,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1년 자격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당시 상벌위는 "이 같은 행위들은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이며 앞으로 프로스포츠에서 척결되어야 할 악습이므로, 다시는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재하기로 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오지영 측의 의견은 달랐다. 오지영 측 법률대리인은 당시 "우리의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추가로 제출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며 "재심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배 A 선수는 평소에도 각별한 사이였고, B 선수와는 접점이 크게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지영 측은 KOVO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으나 재심 대신 소송 제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오지영의 법률대리인은 "오지영 선수가 지난달 23일에 1차 상벌위에 출석했고, 26일에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27일 2차 상벌위에 나섰다. 자류를 꽤 많이 들고 갔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시간은 30분 정도였다"라면서 "제출한 자료가 충분히 검토됐는지 의문이고, 추가로 소명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는데도 거절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심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오지영은 KOVO 상벌위의 징계 처분과 페퍼저축은행의 계약 해지를 무효화 하는 소송을 진행할 전망이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지난달 27일 상벌위의 결정이 내려진 직후 오지영과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3.0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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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괴롭힘 논란' 오지영 징계, 결국 조원태 총재의 손에 넘어가나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오지영의 '후배 괴롭힘' 논란이 장기전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27일 2차 상벌위원회를 개최, 소속팀 후배 A와 B를 괴롭히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은 오지영에게 1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봄 오지영과 3년 총 1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페퍼저축은행은 징계 확정 후 오지영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선수 생활이 끝날 처지에 몰린 오지영은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절실하다. 오지영은 자신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이민서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오지영의 법률대리인인 정민회 변호사(법률사무소 이음)는 "오지영 선수가 향후 재심 절차와 소송을 염두에 두고 있다. KOVO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억울한 부분을 밝히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KOVO 확인 결과 오지영의 재심 요청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간 밝혀온 입장을 종합하면 재심 신청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오지영 측은 "1차 상벌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진정인의 주장을 확인했다. 반박 자료를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소명할 기회도 적었다. 우리의 방어권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했다. 오지영의 재심 요청은 상벌위 징계가 발표된 다음날로부터 열흘 뒤인 3월 8일까지 가능하다. 2004년 KOVO 설립 후 재심 신청은 딱 한 차례였다. 문성민이 2008~09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해외에 진출했다는 이유로 연봉 전액인 1억10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자 재심을 신청했다. 당시 재심을 거쳐 제재금이 1000만원으로 줄었지만 1라운드 출장 정지가 더해졌다. 오지영이 재심을 청구하면 최종 결정은 조원태 총재의 손에 달려 있다. KOVO 규약 제132조(총재의 재심)에 따르면 "총재는 재심 청구를 접수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심사를 하여야 하고, 해당 재심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30일 이내에 끝마쳐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KOVO 관계자는 "재심 요청을 받은 총재가 상벌위를 다시 개최할 수 있지만, 이는 참고 사항일 뿐이다. 최종 결정권은 총재에게 있다"고 했다. 다만 규약 제132조 3항에는 '총재가 징계 등 처분을 받은 자의 청구에 의하여 재심할 경우, 당초 징계 처분보다 무거운 징계의 결정을 할 수 없다'고 정해놓았다. 오지영 측은 상벌위 재심 요청과 별개로 구단을 상대로 계약 해지 무효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3.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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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폭행 사태 논란 일파만파…징계 철퇴 수위·대상에 축구계 촉각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나온 폭행 사태를 두고 후폭풍이 일파만파다. 징계는 불가피하다. 관건은 징계 대상, 그리고 수위다. 워낙 논란이 큰 사안인 만큼 당사자들은 물론 축구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슈퍼매치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폭행 사태의 수습을 두고 프로축구연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연맹은 28일 지난 주말 경기들에 대한 경기평가회의와 심판평가회의를 차례로 개최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역시 대상이 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사건들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도 논의됐다. 상벌위가 열리면 이번주 안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문제가 된 장면은 서울이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전진우(수원)의 파울로 넘어진 기성용(서울)이 전진우를 뒤에서 거칠게 밀어 넘어뜨린 게 시작이었다.전진우가 고통을 호소하는 사이 수원 선수들이 기성용에게 다가가 거칠게 항의했고, 이에 질세라 서울 선수들도 맞서면서 양팀 선수들이 뒤엉켰다. 서울 벤치 앞쪽이다 보니 벤치에 앉아 있던 서울 선수들과 코치진도 가세했고, 수원 벤치에서도 선수들과 코치진이 대거 그라운드로 향했다. 축구에선 쉽게 보기 어려운 ‘벤치 클리어링’이었다.문제는 단순한 신경전 이상의 폭행으로까지 번졌다는 점이다. 당시 모습은 고스란히 중계화면 등을 통해 전해졌고, 현장의 관중이 직접 찍은 영상들도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잇따라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특히 고승범(수원)의 얼굴을 가격하거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잡아채는 서울 코치와 선수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반대로 앞선 장면에선 고승범이 팔로세비치(서울)의 목 부위를 가격하거나, 들고 있던 공을 뒤에서 손으로 쳐낸 이상민(수원)의 목을 팔로세비치가 밀치는 모습 등도 뒤늦게 공개됐다.아수라장으로 변한 사태가 가까스로 정리가 된 뒤 주심은 우선 VAR 판독을 거쳐 정훈기 서울 피지컬 코치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식 기록지에 적힌 퇴장 사유는 ‘난폭한 행위’였다. 앞서 전진우를 거칠게 밀어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기성용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다만 사안이 워낙 심각한 데다 다른 선수들의 폭력적인 행동들도 확인된 만큼 추가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단순한 신경전 이상의 폭행으로까지 번졌다는 점이다. 당시 모습은 고스란히 중계화면 등을 통해 전해졌고, 현장의 관중이 직접 찍은 영상들도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잇따라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특히 고승범(수원)의 얼굴을 가격하거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잡아채는 서울 코치와 선수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반대로 앞선 장면에선 고승범이 팔로세비치(서울)의 목 부위를 가격하거나, 들고 있던 공을 뒤에서 손으로 쳐낸 이상민(수원)의 목을 팔로세비치가 밀치는 모습 등도 뒤늦게 공개됐다.아수라장으로 변한 사태가 가까스로 정리가 된 뒤 주심은 우선 VAR 판독을 거쳐 정훈기 서울 피지컬 코치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식 기록지에 적힌 퇴장 사유는 ‘난폭한 행위’였다. 앞서 전진우를 거칠게 밀어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기성용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다만 사안이 워낙 심각한 데다 다른 선수들의 폭력적인 행동들도 확인된 만큼 추가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관건은 상벌위에 회부되는 대상이 어디까지인지 기준이다. 중계화면에 노출된 폭행 당사자만 부를 것인지, 현장 증언에 따라 폭행을 한 것으로 목격된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회부할지 애매하다.경중은 다를지언정 폭력적인 행위 자체가 여러 선수들 간에 발생한 만큼, 연맹이 상벌위에 회부되는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상벌위에 회부된 이들이 어떤 수위의 징계를 받는지도 두 구단 모두에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폭력 행위에 대한 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폭행 또는 폭행 치상 행위 시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정지나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 선수는 2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정지나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연맹은 28일 우선 정훈기 코치, 그리고 고승범의 머리채를 잡아챈 것으로 확인된 고요한의 상벌위 회부를 결정했다. 추가로 상벌위에 회부할 선수가 있는지는 검토 중이다. 앞으로 누가, 어느 수준의 징계를 받느냐에 따라 자칫 불공정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 슈퍼매치 후폭풍이 잦아드느냐, 아니면 더욱 거세지느냐. 연맹의 판단에 축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11.28 17:03
프로축구

포항의 몰수패? 교체 관련 황당 사태…발표는 뒤로 미뤄져 “신중한 검토 예정”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선수 교체 관련 ‘실수’의 결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드러내며 최종 발표를 뒤로 미뤘다.연맹은 30일경기평가위원회를 열고 지난 28일 열린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에서 나온 ‘교체 실수’와 관련해 논의했다.먼저 상황은 이렇다.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 전북과 포항의 경기 중, 전반 26분 포항 김용환이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져 발목 통증으로 카트에 실려 나갔다. 포항은 김용환을 빼고 신광훈을 투입하려 했다. 그런데 이때 교체 보드에는 출전 중인 김인성의 등번호인 7이 적혔다. 즉, 김인성과 신광훈이 교체돼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포항이 제출한 교체표에도 ‘김인성 out, 신광훈 in’으로 적혀 있었다. 당초 부상으로 빠진 김용환이 적혀야 했지만, 작성 과정에 실수가 벌어진 셈이다.그러나 당시 김인성은 그라운드 위에 있었고, 신광훈 역시 잔디를 밟았다. 김용환이 카트에 실려나가 11명인 상태로 뛰었으나, 기록상으로 포항은 12명이 뛰었다. 그사이 6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전북 측이 대기심에 항의한 뒤에야 김인성이 빠지고, 김승대가 투입됐다. 포항 입장에선 황당한 실수로 연이어 교체 카드 2장을 사용하게 된 셈이다. 한편 전북은 지난 29일 “K리그1 35R 포항스틸러스간의 경기와 관련하여 연맹경기규정 제33조 제2항에 따라 이의를 제기하며 동 규정에 따라 1) 포항의 0:3 몰수패 처리 및 2) 김인성 및 신광훈 선수에 대한 사후퇴장 징계를 요청하는 공식이의제기 공문 접수를 마쳤다”고 발표했다.연맹 규정에는 ‘공식경기에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으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됐다. 기록상 교체 아웃된 김인성이 ‘무자격 선수’에 해당하느냐가 쟁점이다. 전북의 항의가 받아들여지면 포항은 0-3 몰수패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30일 경기평가위원회에선 결론이 나지 않았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당장 결정 짓기엔 어려운 사안이라고 결론이 났다. 해외 사례, 상벌위원회 등 다각도 검토를 하고 결정할 것이다. 정확한 데드라인 역시 미정”이라고 설명했다.마침 K리그1은 오는 11월 1일과 4일 열리는 2023 하나원큐 FA컵 4강전과 결승전 일정으로 한 주 쉬어간다. 다가오는 리그 36라운드 전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2위 포항의 몰수패가 인정된다면, 순위표에는 혼란이 찾아올 전망이다. 몰수패가 인정될 시, 포항의 승점이 59가 되고, 전북이 승점 55까지 오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달린 2~3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김우중 기자 2023.10.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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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무능 행정' KFA, 뒷수습도 엉망…황선홍호 선수 교체, 직접 발표도 못했다

음주운전에 은폐 전력까지 있는 선수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해 무능한 행정력을 드러냈던 대한축구협회(KFA)가 뒷수습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승인으로 대체선수까지 발탁하고도 이를 직접 알리지 못한 것이다. 자칫 1명이 부족한 엔트리로 대회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를 털어낸 만큼 빠르게 소식을 알려야 했지만, 이 소식은 승인을 받은 지 사흘이 지나 그것도 대한체육회를 통해 전해졌다.음주 이력으로 대표팀 자격을 박탈당한 이상민(성남FC) 대신 김태현(베갈타 센다이)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알려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이상민의 대체 선수 발탁과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지난 21일자로 김태현으로 엔트리가 교체됐고, KFA에 이미 통보했다고 밝히면서다. 최종 엔트리가 변경된 지 사흘 만에 KFA가 아닌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이상민의 대표팀 탈락 이후 엔트리 교체 가능 여부가 축구계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을 돌아보면 황당한 상황이다. 불과 전날까지만 해도 엔트리 교체가 어려워 황선홍호가 22명이 아닌 21명으로 대회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 나왔는데, 정작 이미 엔트리는 지난 21일에 완료된 것이다. 이 사실을 먼저 알렸어야 할 KFA가 입을 닫고 있었으니, 축구계에선 괜한 우려의 목소리만 계속 이어진 셈이다.자신들의 실수로 일어난 사태를 조금이나마 수습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도 그마저도 놓친 셈이 됐다. KFA가 이상민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제외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황선홍호였다. 22명의 엔트리를 이미 제출한 상황에서 이상민이 빠졌고, 규정상 다른 선수를 발탁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KFA의 행정 탓에 자칫 다른 팀보다 1명이 부족한 엔트리로 대회에 나서야 하는 초유의 사태로 번질 수도 있었다.가까스로 선수 교체가 승인돼 최악의 상황을 면한 만큼, 이 사실을 가장 먼저 팬들에게 알리는 것 역시 KFA의 몫이었다. 자신들의 실수로 대표팀을 위기로 몰고 갔던 만큼 KFA가 나서서 수습을 해야 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로부터 통보를 받고도 침묵을 이어가다 사흘이나 지나 타의로 알려진 셈이 됐다. 뒷수습마저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과 관련된 KFA의 행정을 돌아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무능’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다. 시작은 지난달 14일이었다. 22명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음주운전과 은폐 전력이 있는 이상민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이상민은 충남 아산 소속이던 지난 2020년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이를 구단에 알리지 않고 3경기를 몰래 출전한 뒤 구단에 알려 은폐 논란까지 일었다. 프로축구연맹은 당시 상벌위를 통해 이상민에게 15경기 출장 정지·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문제는 이듬해부터 이어졌던 대표팀 발탁이었다. KFA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 징계 및 결격사유에는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 벌금형 선고를 받았을 땐 형이 확정된 후 3년, 500만원 미만 벌금형 선고 후엔 2년 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돼 있다. 당시엔 어떠한 선고를 받았는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KFA에 따르면 이상민은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규정상 선고를 받은 날부터 3년, 올해 8월 4일까지는 아예 국가대표 자격이 없던 셈이다.그런데 이상민은 2021년부터 꾸준히 황선홍호에 승선했고, 끝내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까지 승선했다. 이 과정에서 KFA는 명확한 규정이 존재하는데도 이상민이 대표팀 자격이 없다는 걸 단 한 번도 걸러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이 발표되고 언론 보도를 통해 이슈가 되자 그제야 뒤늦게 사태를 파악했다. 무능한 행정이었다. 더 큰 논란을 일으킨 건 후속 대처였다. KFA는 지난달 18일 입장문을 통해 이상민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실 제외 소식을 밝혔다. 대회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1명을 제외하는 촌극이었다. 그러면서 “(이상민은) 2020년부터 지금까지 K리그2(2부) 소속으로 뛰며 음주운전으로 프로축구연맹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이후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됐다.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리그 소식도 선수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기에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요컨대 이상민이 2부에서만 뛰었던 선수라 정보를 잘 몰랐다는 게 KFA의 설명이었다. 혀를 찰 수밖에 없는 황당한 해명이었다.아시안게임은 부상이 아닌 한 엔트리 교체가 쉽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가뜩이나 빡빡한 일정 속, KFA의 무능한 행정 탓에 자칫 1명이 부족한 선수단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걱정이 계속 이어졌다. 그나마 한 달 여가 지나 천만다행으로 선수 교체가 승인된 사실이 대한체육회를 통해 알려지면서 최악의 상황까지는 면했다. 이상민이 K리그2 선수라 잘 몰랐다던 KFA가 대체 선수로 낙점한 김태현의 소속팀은 일본 2부리그에 속해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22명) - 골키퍼 : 이광연(강원) 민성준(인천) 김정훈(전북)- 수비수 : 설영우(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독일) 이재익(서울 이랜드) 이한범(서울) 박진섭(전북) 황재원(대구) 최준(부산) 김태현(베갈타 센다이·일본)- 미드필더 : 정호연(광주)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백승호(전북) 송민규(전북)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고영준(포항) 이강인(PSG·프랑스)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공격수: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김명석 기자 2023.08.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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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퇴출해라→협회 눈 가리고 아웅’ 황선홍호 엔트리 1장 버릴 가능성↑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다가 벼랑 끝에 몰렸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상민(23·성남FC)을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서 빼라는 목소리가 컸지만, 나흘 뒤에야 제외 소식을 알렸다. 후폭풍을 감당하는 몫은 대한축구협회(KFA)의 몫이다.KFA는 18일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이상민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황선홍 감독이 뽑은 최종 엔트리(22명)를 공개한 지 나흘 만의 일이다. 느지막이 결정을 내린 탓에 크나큰 손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 15일 최종 엔트리 제출을 마감했다. 최종 명단 변경은 부상 혹은 의학적 사유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과거 음주운전 탓에 명단에서 갑작스레 빠진 이상민의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명으로 대회에 나서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한국에 대형 악재다. 아시안게임은 적은 인원으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결승전까지 바라보는 한국 입장에서 가용 인원이 준 것은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부분의 선수가 시즌 중 대회를 치르기도 하고, 일정도 빡빡해 부상을 당하기 쉬운 상황이다. 1명의 존재가 매우 큰 셈이다. 그러나 KFA의 ‘이상한 결정’으로 귀중한 한 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이상민은 충남아산 소속이던 지난 2020년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그는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3경기를 몰래 출전했다. 뒤늦게 구단에 알려 은폐 논란도 일었다. 당시 상벌위원회를 연 프로축구연맹은 이상민에게 1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이상민의 과오를 잘 아는 팬들은 최종 명단이 발표된 후 ‘퇴출’을 외쳤다. 심지어 이상민의 항저우행이 옳은가에 관한 기사도 쏟아졌다. 명단 발표 직후 비판 여론이 있었기에 KFA 입장에서는 선수를 교체할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KFA의 너무 늦은 대응 탓에 불리함을 안고 싸울 가능성이 커졌다. 태극 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을 누비는 게 ‘꿈’이었던 선수들도 피해를 봤다. 출전에 연령 제한이 있는 아시안게임 특성상, 대부분의 선수가 이 대회에 나갈 기회는 한 번이다. 특히 이번 세대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자원이 즐비한 탓에 유독 경쟁이 치열했다. 그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는데, 이제는 누구도 그 자리를 차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 이상민 제외를 뒤늦게 결정한 것에 팬들의 분노가 매우 큰 이유 중 하나다. KFA의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에는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상민은 명시된 3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간 꾸준히 황선홍호의 주축 멤버로 뛰었다. KFA는 “규정상 이 선수는 2023년 8월 4일까지는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면서도 “해당 선수의 경우 2020년부터 지금까지 K리그2 소속으로 뛰며 음주운전으로 프로축구연맹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이후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되었는데,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리그 소식도 선수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기에 2021년 첫 선발 당시 해당 사실과 연관되어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현 상황만 보면, 황선홍호는 센터백인 이상민이 빠지면서 이한범(FC서울) 이재익(서울 이랜드) 와일드카드인 박진섭(전북 현대) 등 셋으로 중앙 수비 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선수 1명의 이탈로 애초 짰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KFA의 헛발질이 아시안게임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상민을 뒤늦게 제외한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 AG 축구대표팀 명단(21명) -골키퍼: 이광연(강원) 민성준(인천) 김정훈(전북)-수비수: 설영우(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독일)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한범(서울) 박진섭(전북) 황재원(대구) 최준(부산)-미드필더: 정호연(광주) 홍현석(KAA헨트·벨기에) 백승호(전북) 송민규(전북)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고영준(포항) 이강인(PSG·프랑스)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공격수: 박재용(안양) 안재준(부천)김희웅 기자 2023.07.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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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KFA, ‘음주운전 은폐’ 이상민 AG 대표 퇴출… 황선홍 “깊이 사과드린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상민(23·성남FC)이 아시안게임 U-24(24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 퇴출당했다. 황선홍 U-24 축구대표팀 감독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이상민 선수(성남FC)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상민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에 꾸준히 뽑혔다. 황선홍호 체제에서 6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지금껏 이상민의 출전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들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가 태극 마크를 달 자격이 있는가에 관한 갑론을박도 있었다.지난 2020년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된 이상민은 구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3경기를 몰래 출전했다. 이후 뒤늦게 구단에 알려 은폐 논란도 있었다. 당시 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상민에게 1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징계까지 받은 선수에게 꾸준히 태극 마크를 주고, 금메달을 차지하면 군 면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아시안게임에 데려가려고 하자 팬들은 분노했다. 더구나 아시안게임이 연령 제한이 있는 대회인 터라 탈락한 선수들의 기회를 뺏었다는 지적도 적잖았다. 애초 KFA의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이상민은 연령별 대표팀이지만, 꾸준히 한국을 대표해 경기에 나섰다. KFA는 “지난 14일 발표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의 선발 과정에서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맞지 않는 선수를 선발한 점에 대해 겸허히 인정하고 향후 행정체계 정비를 통해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이어 “지난 행정상의 미숙함과 문제점을 직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대표팀 명단 확정 전 징계 이력을 확인하거나, 해외 국가의 사례를 참조하여 ‘서약서를 제출하게 하거나, 프로축구연맹에서 표준계약서 제공 시 문제 경력을 체크’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민을 뽑은 황선홍 감독은 “감독,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부주의했던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22인 최종 명단을 제출한 한국은 엔트리 1명을 잃을 수도 있다. 최종 명단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부상 또는 의학적 사유가 있어야 가능한데, 이상민은 이와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KFA 입장문.대한축구협회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이상민 선수(성남FC)를 제외하기로 했습니다.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4일 명단발표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의 선발과정에서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맞지 않는 선수를 선발한 점에 대해 겸허히 인정하고 향후 행정체계 정비를 통해 유사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협회는 지난 2021년 9월 U-22 대표팀에 해당 선수를 처음 선발한 이후 앞서 총 세 차례 U-23 및 U-24 대표팀에 선발한 상황이 있습니다.해당 선수는 지난 2020년 5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그해 8월 5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원의 형이 확정되었습니다. 협회의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규정상 이 선수는 2023년 8월 4일까지는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습니다.해당 선수의 경우 2020년부터 지금까지 K리그2 소속으로 뛰며 음주운전으로 프로축구연맹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이후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되었는데,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리그 소식도 선수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기에 2021년 첫 선발 당시 해당 사실과 연관되어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 협회가 관련절차 처리에 대해 미숙함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에 협회는 지난 행정상의 미숙함과 문제점을 직시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대표팀 명단 확정 전 징계 이력을 확인하거나, 해외 국가의 사례를 참조하여 “서약서를 제출하게 하거나, 프로축구연맹에서 표준계약서 제공 시 문제 경력을 체크”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이번 일에 대해 황선홍 감독 역시 “감독,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부주의했던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향후 선수 선발과 운영 관련 사항을 더 세밀하게 신경쓰겠다고 밝혀왔습니다.이번에 규정에 맞지 않는 국가대표 선수 선발이 발생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3년 7월 18일 대한축구협회김희웅 기자 2023.07.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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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인종차별 상벌위' 결과 발표…박용우 등 3명 '1경기 출장정지' [오피셜]

울산 현대 소속 박용우(30)와 이명재(30) 이규성(29)이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인종차별’로 징계를 받게 됐다. 다만 규정과는 거리가 먼 징계라 ‘솜방망이 처벌’ 논란은 불가피해졌다.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인종차별 관련 상벌위를 열고 박용우 등 선수 3명에 대해 출장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원을, 울산 구단엔 팀 매니저 행위 및 선수단에 대한 관리책임을 물어 3000만원의 징계를 각각 부과했다.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정승현(29)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맹 상벌위에서 인종차별과 관련된 주제가 다뤄진 건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연맹 상벌위는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피부색과 외모 등 인종적 특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농담의 소재로 삼는 것 역시 인종차별 내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징계 양정에 있어서는 차별적 인식이 내재된 표현을 SNS에 게시한 경우에 관한 해외 리그의 징계 사례들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앞서 이들은 지난 11일 이명재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에 인종차별성 댓글을 달아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명재의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두고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동남아를 언급하거나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실명을 거론하는 등 인종차별성 댓글을 남겨 큰 논란이 됐다.이 과정에서 이규성은 이명재를 향해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는 댓글을 적었고, 박용우와 팀 매니저는 각각 ‘사살락 폼 미쳤다’, ‘사살락 슈퍼태킁(클)’ 등 선수 실명을 직접 거론했다. ‘기가 막히네’라는 정승현의 댓글에 이명재는 ‘니(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답글을 달았다.명백한 인종차별적 대화였던 만큼 파장도 컸다. 태국 현지에서도 여러 매체가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국제 망신으로까지 이어졌다. 사살락은 물론 소속팀 부리람, 태국 대표팀 등도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이명재는 SNS 게시글을 삭제하고 댓글을 차단했다. 박용우, 이규성 등은 사과문을 올렸으나 사살락에 대한 사과가 아닌 ‘한국어’로 된 사과문에 그쳤다. 논란이 커지자 연맹도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뒤, 내부 협의를 거쳐 이날 상벌위를 열었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언동을 한 선수는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당사자 5명은 이날 한국축구 사상 첫 인종차별 상벌위에 직접 출석했다.회의 끝에 상벌위는 선수 3명에 대해 출장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원 징계를 내렸고, 팀 매니저에 대한 징계는 구단 차원의 징계로 갈음했다. 규정과는 거리가 다소 먼 징계 내용이라 향후 논란은 불가피해졌다.한편 울산 구단은 연맹 징계를 토대로 자체 징계도 예고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KFA)도 대상자들의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1시간가량 소명을 마친 뒤 박용우는 “정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심하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김명석 기자 2023.06.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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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역사 초유의 인종 차별 사태… 어떤 징계 나올까

사상 초유의 사태다. K리그1 울산 현대에서 인종 차별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과거 전북 현대에서 활약했던 사살락 하이프라콘(27·부리람 유나이티드)이다.울산 소속의 이규성, 박용우 등은 지난 11일 이명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인종 차별 댓글을 남겼다. 전날 제주 유나이티드전 이명재의 좋은 활약을 두고 이규성은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고 적었다. 짙은색 피부의 이명재를 ‘동남아시아인’에 비유한 것이다. 울산 구단은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가해자인 이규성과 박용우 역시 SNS(소셜미디어)에 반성문을 작성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면 재발 방지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구단 차원에서 사살락에게 사과도 전했다. 이들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해서 처리해야 한다”며 “인종차별적 언행에 관한 상벌 징계가 있다. 가해 선수는 10경기 이상 출장할 수 없고,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된다”고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대한축구협회(KFA)와 함께 이번 건에 관해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은 가벼이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선수들이 가볍게 남긴 댓글로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쌓은 선수의 마음에는 상처가 남았다. 이미 태국 다수 매체를 통해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태국 축구팬도 분노하고 있다. 징계 수위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는 1983년 출범한 프로축구 사상 초유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인종 차별 논란이 생긴 적은 있지만, 사건이 공론화돼 징계를 검토하는 것은 4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징계 수위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 세계 축구계에는 인종 차별이 퍼져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마요르카) 등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왕왕 차별의 표적이 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빅리그는 인종 차별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가해자에게 엄중한 징계를 내린다. K리그는 이번 사건을 인종 차별 근절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징계를 통해 인종 차별에 관해 선수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13일 “지난 경기가 끝나고 밤 사이에 선수들이 개인적인 SNS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태국 축구팬을 비롯해 사살락이 과거 몸담았던 전북 현대의 팬들에게도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는 “인종차별은 축구를 떠나 세계적인 문제다. 분명히 없어져야 되는 문제다. 문제가 발견됐고, 언제든 우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울산 구단이 인종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좋은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종 차별 피해를 본 사살락은 13일 페이스북에 “이 자리에 오기까지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를 사랑하고 기다려 주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들만이 내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알고, 나를 자랑스러워한다”며 “지금까지 스스로 내가 잘해왔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오늘날까지 싸워온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나와 팬들께 감사하다. 난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적었다. 김희웅 기자 2023.06.1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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